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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사용 후기

오큘러스 퀘스트2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요즘 오큘러스 퀘스트2 SKT 국내 정발로 다시 이슈가 되었는데요.

저는 11월에 오큘러스 퀘스트2를 처음 구매하고 3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사용했습니다.

지금 이 오큘러스 퀘스트2를 사려고 고민중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후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오큘러스 퀘스트2 장점(VR 헤드셋 단점)

오큘러스 퀘스트2 뿐만 아니라 VR 헤드셋 자체의 장점도 같이 서술하겠습니다.

1. 훌륭한 가성비

오큘러스 퀘스트2의 가장 큰 장점은 훌륭한 가성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출시 이후 얼마 되지 않아서 구매를 했는데, 그 당시 찾아본 여러 VR 기기 중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며 PC와 연결하여 PC에 설치 된 VR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내부 저장 공간이 있고 오큘러스 앱으로 앱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는데도 큰 불편함이 없고, 여러 게임 하는데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내장 스피커 또한 훌륭합니다. 현 시점 VR 입문으로 이만한 기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외부 추가적인 액세서리 구매 비용이 비교적 적다

이 부분은 많은 오큘러스 퀘스트2 사용자들이 반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추가 액세서리를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먼저 스트랩(VR 헤드셋을 머리에 고정시키는 밴드) 부분인데 저는 머리가 비교적 큰 편입니다. 군대에서는 59호 베레모를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스트랩도 충분히 VR 헤드셋을 머리에 잘 고정시켜 주며 길이 조절을 하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손쉽게 늘였다 줄였다를 할 수 있습니다.
오래 착용하면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경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스트랩 또한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고 조금 불편하지만 사용할만 하다 정도였습니다.

저는 추가 액세서리로 PC 연결용 5M 케이블 외에 추가 액세서리는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5G 이상 공유기를 사용하면 오큘러스 앱에서 버츄얼 데스크탑을 구매해 PC와 무선연결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저렴한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유선으로 연결해야만 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한 것이 아닌 인터넷에서 3만원 가량으로 구매했습니다.

3. 무선으로 사용 가능

위에서 서술하였지만 저는 PC와 유선으로 연결하여 사용합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무선으로 사용하고 있고 PC와 무선연결이 가능하단 것은 분명히 오큘러스 퀘스트2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일 것입니다. 물론 그만한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4. 개선된 추가 안면 폼 신청 가능

이 부분은 국내 SKT 정발 제품은 따로 신청해야 하는지, 개선된 안면 폼으로 출시 되는지는 알지 못하나 다행히도 무료로 신청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후술할 오큘러스 퀘스트2의 단점 중 안면 폼이 스펀지로 되어 있어 땀을 흘리면 매우 찝찝한데 이 부분이 개선 가능합니다.

5. VR 동영상 시청 가능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구매 전 기대치가 100%였다면 실제 착용 후 만족도는 200%였고, 현재는 적응되어 큰 감흥은 없으나 2D보다는 확실히 VR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나 오큘러스 앱을 통하여 세계 각지를 탐험할 수 있고, 사람이 실제 눈 앞에 있는 것 처럼 느낄 수 있으며 얼굴이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는 마치 호흡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물론 제 숨이 오큘러스를 통해 반사되어 느껴진 것이지만). 매우 생생하고 기분 좋은 체험이 되었습니다.

6. VR 게임을 통해 육체적 활동 가능

이 부분은 상당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매일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하다가 VR 게임을 하기 위해 서서 움직이기도 하고 비트세이버같은 역동적인 게임을 하게 되면 상당한 양의 운동도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2D게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7. 누워서 동영상 시청 가능

이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영화는 그저 평면 영상입니다. VR영상은 누워서 시청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누운 자세에서 TV를 보기 불편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팔이 저리기도 하고 목이 아프기도 하죠. 휴대폰 거치대를 사용하여 누워서 시청할 수는 있으나 작은 화면에 만족하지 못하신 경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VR 헤드셋을 착용 후 누워서 동영상을 보면 큰 스크린으로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2 단점(VR 헤드셋 단점)

1. 비싸다

가성비가 좋다고 하더라도 40만원이 넘는 가격입니다. 금방 질릴 수도 있고, 도중에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턱대고 구매하기에는 상당히 비싼 가격에는 틀림없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신 뒤에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제 지인은 구매 후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고 사용하기엔 상당히 불편하고, 현재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 컨트롤러로 방향 전환하며 이동하는 게임을 하면 멀미가 생긴다.

비트세이버와 같은 컨트롤러로 게임 내 캐릭터를 이동하는 게임이 아닌 게임은 멀미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카이림 그리고 현재 VR의 최종 컨텐츠인 하프라이프 알릭스와 같은 게임을 하면 멀미가 생깁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으나 저는 멀미에 상당히 강한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멀미가 나는 것으로 보아 현재 몸과 시각적인 지형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 상태로 오래 게임하면 멀미가 상당히 심해집니다.

3.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다.

이 부분은 위에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서술했으나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오큘러스 퀘스트2의 가장 큰 장점은 무선으로 사용이 가능하단 점인데, 무선으로 사용 시 빠르면 1~1.5시간, 아니면 2~3시간 정도 이용하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합니다.
5M 케이블을 이용하여 유선 연결시 더 오래 사용이 가능하지만, 선이 상당히 무게가 있으며, 방향 전환을 할 때 선이 자꾸 발에 걸리기 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4. 활동적인 게임을 하면 안면 폼에 땀이 스며들어 상당히 찝찝하다.

이 부분은 위에 장점에서 개선이 된 부분이지만 기본 안면 폼에 대해서는 충분히 단점으로 적용하기에 서술했습니다.
이 스펀지에 땀이 스며들면 닦아낼 수도 없고 몇몇 사용자 얼굴에는 트러블도 생긴다고 합니다. 위 장점에 서술한 개선된 안면 폼으로 교체하면 괜찮겠죠. 저도 신청만 했고 아직 사용해보진 않았습니다.

5. 게임을 하려면 구매해야 하지만 VR 전용으로 출시 된 게임은 대부분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다.

대부분의 게임은 구매 후 사용이 가능합니다. 가격은 1만원대 부터 제가 본 가장 비싼 게임이 46,000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부분은 VPN으로 해외 경유하여 구매시 조금은 저렴해 지지만 그래도 역시나 부담되는 가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거기에 플레이 타임은 대부분 길지 않아서 한 번 플레이하면 그 이후로는 즐기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한 게임은 비트세이버이고 THE ROOM 같은 방탈출류 스토리게임은 스토리를 한번 마치면 더 이상 즐길 이유가 없죠. 하지만 제 기준 플레이 타임은 10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만 가격은 36,000원이었죠.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 및 흥미,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으나 또 다른 게임을 하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소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게임을 말하자면 하프라이프 알릭스를 빼놓을 수 없죠. 몰입도도 상당하고 재밌었습니다. 재밌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고 VR 유저라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부담되는 가격이죠. 61,000원이고 싸게 구매할 수는 있지만 이 게임 또한 플레이 타임이 15시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VR을 구매하게 되신다면 꼭 해보셔야 합니다. 바로 하지는 마세요. VR이 질릴 때 쯤 하시면 됩니다. 이거 하면 다른거 다 재미없어지니까요.

6. 나 혼자만 즐길 수 있다.

이 말이 무엇인고 하니 VR 헤드셋은 내 시야에만 보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같이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TV나 PC, 휴대폰에 미러링하여 볼 수는 있으나 화면으로만 보일 뿐이니까요. 같이 즐길 수가 없습니다.

7. 시야가 차단되므로 다른 것을 같이 할 수가 없다.

위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치맥을 먹는 취미가 있는데 VR로 영화를 보면 마치 영화관에서 보는 것 처럼 몰입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먹으면서 영화를 볼 수는 없습니다. 앞에 무슨 음식이 있는지 모르니까요. 가볍게 과자나 음료정도는 먹을 수 있겠으나 보이지 않는 곳을 더듬어야 하니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PC에 연결하거나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다거나 물을 마실 때에도 썼다가 벗었다 해야 하니 불편합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손으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스트립을 놓아야 하는데 다시 찾아 고쳐 잡고 놓았다가 고쳐 잡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8.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머리가 눌린다.

헤드셋이므로 오래 착용하고 있으면 스트랩 모양대로 밴드 자국이 생깁니다. 외출 전 하기에 적합하진 않습니다.
또한 위 장점에 누워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랜 시간 누워 있으면 스트랩의 길이 조절 부분이 뒤통수를 누르기 때문에 나중에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9. 안경 또는 렌즈 사용자들에게 상당히 불편 할 것이다.

저는 맨눈이기 때문에 느끼진 못하지만 간접 경험으로 느끼기에 상당히 불편해 보였습니다.
안경이 VR 헤드셋에 끼기도 하고, 렌즈 착용한 사람은 눈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맨눈임에도 장시간 착용하였을 때에는 눈이 금방 건조해지고 안구에 상당한 피로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장 단점을 서술해 보았습니다. 가볍게 적으려고 했는데 적다 보니 시간이 상당히 흘렀고 글만 너무 많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네요.

갯수와 상관 없이 각 장 단점마다 별 것 아닌 것도 있고 매우 크게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잘 고려해 보시고 구매 전 추가적인 궁금증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 경험으로 아는 범위 내에서 상세히 답변 드리겠습니다.